불출마 유승민 “폭정을 막으며 때를 기다리겠다”

송채경화 2023. 1.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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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당 안에선 유 전 의원이 당장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윤계 후보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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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투쟁]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골적인 ‘윤심 후보’ 밀어주기 분위기 속에서 일단 물러서지만 ‘견제’ 역할을 계속하며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거센 어조로 비판하며 당대표 출마를 장고하다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2월2~3일)을 눈앞에 두고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당대회 경선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한데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나경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 등 ‘후보 정리’에까지 나서며 친윤계 후보 밀어주기에 나서자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며 앞날을 기약했다. 특히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그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해 지금처럼 ‘쓴소리’를 하며 세력을 키워가겠다는 뜻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유승민계인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치킨게임일 뿐, 진검승부는 단풍 들 때”라고 쓰며 내년 총선 공천 경쟁이 시작되는 올해 후반기부터 당심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 안에선 유 전 의원이 당장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윤계 후보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에스엔에스(SNS) 등 고공전으로 돕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유 전 의원에게 출마 결심을 말씀드렸는데, (유 전 의원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용기 있게 했다’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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