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이 띄운 당정일체론, ‘명예대표’로 받은 친윤…당 분위기는 ‘술렁’

조문희 기자 2023. 2.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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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정일체론'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선 당정일체의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예 당 대표 이야기는 처음 듣지만 집권여당과 대통령실은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작동돼야 한다. 우리는 늘 같은 책임을 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같은 배에 탄 우리 일원"이라고 '당정일체론'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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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일각서 “尹대통령 명예 당 대표로” 주장
비윤계선 “용산 출장소냐” 비판 의견 다수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정일체론'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선 당정일체의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이에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는 기류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것이 잘못됐던 것 같다.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윤 대통령의 명예 당 대표 방안은)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때 대통령 후보와 당권을 가진 당 대표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당정 분리론이 나왔던 것이지,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와 대통령, 당이 같은 방향을 보고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예 당 대표 이야기는 처음 듣지만 집권여당과 대통령실은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작동돼야 한다. 우리는 늘 같은 책임을 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같은 배에 탄 우리 일원"이라고 '당정일체론'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당 대표 후보도 "당정은 부부관계 같은 것이고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당헌에도 그와 같은 취지가 명시돼 있다"면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공조하고 소통하는 협력적 관계를 통해 민생을 잘 살피고 보듬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휘감은 '당정일체론'은 지난 13일 친윤계 좌장 격인 장제원 의원의 언급으로 불이 붙었다. 장 의원은 당시 "당정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계속 충돌했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는지 우리 정당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통령이 특정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프랑스는 대통령이 명예당수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당정 분리 원칙을 원점 재검토해야한다는 취지다.

다만 당 내에선 '당정일체론'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정은 협력 관계이기도 하고 약간의 건강한 긴장도 유지해야 하는 관계"라며 "긴장 관계만 유지해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너무 일치되면 건강한 비판 기능이 없어질 수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드러난 당원들의 생각 등을 통해 새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윤계는 '당정일체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이준석계이자 비윤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명예 당 대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당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보다 스펙트럼이 오히려 넓어야 한다"며 "입법부의 역할은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있지만 감시하고 견제하는 부분도 있다. 여당을 또 '용산 출장소'로 만들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당정일체를 외치는 분들의 속내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총선 공천 개입'을 바라는 것 아닌가"라며 "권력에 아첨하고자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마저 팔아먹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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