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민식 '카지노' 시즌 2 충격 결말 언급 "화무십일홍, 나도 의도했던 바다"

정지은 기자 입력 2023. 3. 27. 11:15 수정 2023. 3. 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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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배우 최민식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서울경제]

배우 최민식이 '카지노' 시즌 2 종영 소감과 함께 결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카지노' 시즌 2(각본/연출 강윤성) 종영 이후 배우 최민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최민식이 참석해 '카지노' 시즌 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약육강식의 세계에 뛰어든 차무식(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은 선과 악으로 규정할 수 없는 카지노의 왕인 차무식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카지노' 배우 최민식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먼저, 최민식은 '카지노' 종영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과분해서 정신이 없다. 전편이 다 공개가 됐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가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계속 물어봤다. 결말이 어떻게 되냐고 협박도 받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오늘부로 '카지노' 관련해서는 마지막 일정이다. 홍보에 있어서도 내가 할 바는 다 한 것 같다. 연애를 한번 진하게 한 기분이다. 이제 이별을 해야 한다"며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

'카지노'는 최민식의 첫 OTT 출연작이다. 그러기에 더욱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흥행에 대해 신경을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에 신경 쓰다 보면 병 난다. 영화 같은 건 영진흥 같은 곳에 들어가면 얼마나 봤는지 보이는데 OTT는 영업 비밀이라고 안 가르쳐 주더라. 나중에 점점 회자되고, 택시 타도 기사들이 잘 보고 있다고 해서 고마웠다. 택시 기사들이 말하면 진짜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범죄 스릴러, 누아르 장르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카지노'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강조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차무식이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다. 엄마와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내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지만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배다른 아들과의 관계같이 한국 사람들 특유의 갈등을 담고 싶었다. 서양 갱스터 무비나 누아르를 따라가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신도 한 방을 보여주는 한국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해 보자고 생각했다."

최민식은 '카지노' 촬영을 위해 오랜 기간 필리핀에 머물렀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죽는 줄 알았다. 이제 동남아시아 쪽은 쳐다도 안 본다.(웃음) 크루들하고는 좋았다.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굿모닝 보스'라고 하더라. '보스'라는 말을 붙여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아니라 차무식이라는 캐릭터로 불러주는 것이 좋았고 나중에는 (헤어지기) 아쉬웠다"며 지난 추억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손석구, 이동휘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그럴듯한 호흡을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동료 배우에게 영어도 많이 배웠다. 영어 실력이 그렇게 늘지는 않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배우 손석구가 연기한 오승훈 형사와 차무식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최민식은 둘의 관계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하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화끈하게 붙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참는 인물들이다. 손석구는 매일 역할을 고민하느라 호텔방에 있길래 '고시 공부 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 점이 참 기특하고 그럴듯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더라. 이동휘도 마찬가지고 나머지도 그렇다. 끊임없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한다."

'카지노' 배우 최민식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다소 충격적이었던 '카지노' 시즌 2의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모로 많은 갈등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결말에 대해 소신 있는 의견을 밝혔다.

"나도 의도했던 바다. 캐치했는지 모르겠는데 드라마 초반에서 정팔이가 '권무십일홍'이라고 말하며 '화무십일홍'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사가 있는데 뜬금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대본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됐다. 열흘 붉은 꽃은 없고 인간이 욕망을 과하게 쫓다 보면 (큰일 난다는) 간단한 메시지였다. 후반부 장면에서 시들시들한 꽃을 일부러 의도적으로 보여준 신이 있다. 꽃잎이 떨어지듯 차무식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한편, 종영을 맞이한 '카지노' 시즌 2는 현재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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