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영화대전 '밀수'·'콘크리트 유토피아'만 웃었다

홍상희 2023. 8. 2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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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한국 대작 영화 경쟁에서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관객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반면 '더 문'과 '비공식 작전'은 흥행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는데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치열했던 한국 영화 대전에서 가장 먼저 웃은 건 '밀수'였습니다.

김혜수, 염정아 배우를 투 톱으로 내세운 1970년대 해양 범죄 활극으로 개봉 17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선두를 지켰습니다.

거대 자본을 들인 상업 영화 '텐트폴' 가운데 가장 늦게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3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입니다.

대재앙 속 한국 사회의 아파트를 소재로 이병헌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입소문을 탔습니다.

반면,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지난해 참패한 '외계+인'에도 미치지 못하는 쓴맛을 봤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비공식 작전 같은 경우는 이미 '교섭'이라고 하는 영화에서 비슷한 얼개가 공개가 됐기 때문에, (더 문) SF같은 경우는 한국의 관객 팬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신파를 남발하게 되면서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영화가 돼버리는 사례가 됐습니다.]

대작들의 희비가 엇갈린 건 지난해 여름보다 전체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비공식 작전'과 '더 문'이 같은 날 개봉해 관객이 분산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관객들의 관람 기준이 검증된 영화 선택으로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관객들이 예전만큼 영화관에 많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영화관에서 볼 영화와 영화관에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를 확실하게 가르고 있고요. 검증된 영화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른바 '빅4' 한국 대작들이 올여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20%대로 외화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렸습니다.

여기에 지난 5년 동안 영화 320여 편의 관객 수를 부풀린 혐의로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최근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지는 등 악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 : 유창규 PD

영상편집 : 전주영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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