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광장시장, 어쩌다 ‘바가지 논란’ 휩싸였나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명동과 함께 서울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히는 종로구 광장시장이 바가지요금과 비합리적인 판매 방식으로 비판받고 있다. 광장시장은 최근 영국 팝 가수 샘 스미스를 비롯한 해외 스타들이 방문해 주목받았다. 인기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도 많아 MZ세대의 ‘인증샷’ 성지이기도 하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어묵 판매점을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는 성인 손바닥 한 뼘 길이 어묵 한 꼬치가 1500원인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박씨는 “가격보다 불쾌감을 준 건 상인의 상품 판매 태도였다”고 했다. 박씨 일행은 꼬치 어묵 4개를 먹은 뒤 계좌 이체로 음식 값을 지불하려 했지만, 상인이 현금 결제를 강요하며 눈치를 준 것이다. 박씨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될까 봐 계좌이체를 하겠다고 한 것인데 가게 주인이 지갑을 보더니 ‘현금이 있는데 왜 계좌이체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며 “기분이 나빠서 가게를 바로 나왔다. 현금이 없으면 사 먹지 말라는 뜻 아닌가”라고 했다.
광장시장은 최근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음식을 내놔 ‘바가지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한 유명 여행 유튜버가 베트남 지인 2명과 함께 전 판매점에서 1만5000원짜리 모둠전을 주문했는데, 모둠전의 양이 지나치게 적었던 것이다. 이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속 모둠전은 성인이 한두입이면 먹을 수 있는 크기로, 8~9개 정도였다. 상인은 “양이 조금밖에 안 되기 때문에 추가로 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외국인 손님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유명한 시장이라서 비싼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광장시장 상인회는 문제의 가게에 22일부터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적 여론에 상인회 측은 후속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광장시장 내 먹자골목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가격 정찰제로 판매 가격은 고정된 상태에서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내용물을 줄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내부적으로도 저울을 도입해 음식 중량을 일괄적으로 맞추는 방안 등 여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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