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김해숙 "희생않는 母 된다던 황보라, 낳으면 달라질 것"[인터뷰]③

김보영 2023. 11.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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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짜리 엄마는 못 돼…일 때문에 많이 못 돌봐줘"
"40 넘은 딸에게 집착…전화 안받으면 걱정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3일의 휴가’ 김해숙이 실제 현실 엄마로서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으며, 육아 선배로서 시사회에서 황보라가 언급한 ‘희생하지 않는 엄마가 되겠다’란 다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해숙은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개봉을 앞두고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해숙은 실제 엄마로서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세상 모든 어머니들과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어릴 때부터 제 일을 해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딸에게 그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100점짜리 엄마는 못 될 것”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제가 아이들 어릴 때 많이 못 봐줬다. 지금은 오히려 (엄마로서 그 때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딸이 다 컸는데도 제가 딸에게 집착하는 편이라고 하더라”며 “딸이 어릴 때 잘 못해줘서인지 지금이라도 잘 해줘야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딸이 40세가 넘었는데도 그런다”고 털어놨다.

평소 바쁜 삶으로 엄마가 출연하는 작품을 딸들이 잘 챙겨보진 못했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딸들이 봐주길 바랐다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김해숙은 “다행히 내 기도가 통한 건지 이번엔 딸들이 와서 영화를 봐줬는데 ‘진주가 나네’ 말하더라”며 “나도 그랬다. 옛날에 나도 어머니 전화가 오면 바쁘다고 안 받았다. 집에 가면 엄마가 내 옆에 있으니까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보면서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느꼈다. 어쩔 수 없이 이게 인생의 법칙이고 대물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부모로서 자식이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떤 기분인가 묻는 질문에 “일단은 걱정된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도 있지만 전화가 안되면 우선 걱정된다”며 “‘내 나이가 몇인데 걱정을 하냐’ 딸들이 그러는데 저도 어릴 때 그런 생각이었다. 옛날에 내가 똑같았기 때문에 지금 딸의 마음이 이해됐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어 “소름끼치는 게 제가 어머니한테 했던 행동 그대로 딸에게 그러고 있더라. 제 나이가 50이 넘었는데도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항상 제게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말씀하셨다. 어쩜 그렇게 똑같이 가는지 나도 그런다”며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좀 이해하게 됐다. 그 전까지는 ‘어떤 것’이라고 막연하게만 이해했지 뼛속까지 이해는 안됐는데 이제야 깨달았다”고도 덧붙였다.

‘3일의 휴가’ 황보라. (사진=뉴스1)
앞서 ‘3일의 휴가’에 ‘미진’ 역으로 출연한 황보라는 기자간담회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엄마로서 ‘복자’를 보고 ‘자신은 희생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다짐했다’는 솔직 유쾌한 답변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해숙은 엄마 경험 선배로서 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낳아보라 하셔라. 그게 될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 역시 그랬다. 요즘은 그래서 결혼 안 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 나도 그랬는데 직접 경험해본 입장에서 보라가 그 때 한 말을 분명히 나중엔 정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예언(?)해 폭소를 자아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민 엄마’로 등극한 김해숙과 ‘힐링의 아이콘’ 신민아가 처음 모녀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강기영과 황보라까지 합류해 유쾌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하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의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국민 엄마’란 수식어와 더불어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역할들로 대중을 울고 웃게한 배우 김해숙. 김해숙은 ‘3일의 휴가’에서 ‘복자’ 역으로 최근의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과 180도 다른 헌신적인 엄마 역할로 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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