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자승스님 영결식 엄수…"베풀라는 말씀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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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2.03.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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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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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종로구 조계사서 영결식 열려
시민들, 추운 날씨에도 영결식 찾아 넋 기려
"대중 속에서 생활하신 분…포교에 힘쓰셔"
"성불하시고, 다시 오셔서 중생 이끌어주길"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엄수됐다. 2023.12.03. lighton@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이주영 인턴 기자 = "불교계를 이끌어 온 훌륭한 분이셨다. 부처님 만나서 성불하시고, 다시 오셔서 중생들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엄수됐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단 원로스님 및 중진 대덕스님, 불자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기준 기온 0.5도, 체감온도 -2.6도의 추위에 두꺼운 패딩이나 목도리를 챙겨온 이들이 많았다.

조계사로 들어가는 입구엔 자승스님의 넋을 기리는 '노제 상차림'이 차려져 있었고,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곳곳에 비치된 분향소에선 합장하며 기도를 올리는 이들이 늘어섰다.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서울 강북구에서 왔다는 임병년(60)씨는 "자승스님 입적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평소에 전법을 전하는 등 대중들에게 포교 활동을 많이 하셨다. 베풀고 봉사 많이 하라는 자승스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주영 인턴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엄수됐다. 2023.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금천구에서 왔다는 안모(67)씨도 "슬픈 마음으로 왔다"라며 "친구는 이해하고 자식은 참아주고 남편은 사랑하라는 자승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50여년 전 조계사에서 청년 활동을 했다는 김종원(69)씨는 "자승스님은 대중과 떨어지지 않은, 대중 속에서 생활하신 분"이라며 "중생들을 위해서 전도 활동을 해야 불교 저변이 확대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말씀 잊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종이 울리며 영결식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눈을 감고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고, 곳곳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영결식을 보던 50대 남모씨는 "자승스님이 입적하셨지만 분명 극락왕생하실 것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70대 김모씨도 눈물을 글썽이며 "(자승스님의 입적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불교계를 이끌어 온 훌륭한 분이셨다. 부처님 만나서 성불하시고, 다시 오셔서 중생들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자승스님의 뜻과 의지를 오롯하게 이어받은 상월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 포교의 길을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큰스님께서 남기신 원융과 화쟁정신은 물론 탁월한 통합과 조정력은 우리 정치권이 배우고 따라야 할 가르침"이라며 "그 뜻을 이어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데 저희들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 자승스님에 한국 불교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고 국민화합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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