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열에 일곱은 인스타 계정 2개 이상…“부캐 하나쯤은 있어야죠”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12. 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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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2023년 연말결산
Z세대, 스토리 기능 가장 많이 써
개인적인 추억 일기장으로 사용
관심사는 개인별로 다양화 양상
2024년 키워드는 ‘당당한 나’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한 장면. 극 중 평범한 회사원인 김모미는 마스크와 가발을 쓰고 댄스 BJ인 마스크걸로 활동한다. 본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사진 출처=넷플릭스]
국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의 73.4%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2개 이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주제가 다른 주계정과 부계정을 따로 두거나 업무용 계정과 개인용 계정을 구분해 운영하는 경우다. 이는 불특정 다수에게 일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SNS에서도 사적인 공간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5일 인스타그램은 올 한 해 인스타그램 이용자 트렌드를 분석한 연말 결산 보고서인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발표는 △인스타그램에 나타난 Z세대 트렌드 △릴스 트렌드·유망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이 주목하는 브랜드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이뤄졌다.

인스타그램은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만 16~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4%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2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서’(59.9%)가 1위를 차지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글로벌 조사에서도 한국 이용자 중 22.6%는 내년에 추억 기록을 위해 SNS를 사용하겠다고 답해 국내 Z세대는 나만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Z세대의 인스타그램 이용 목적으로는 친구·지인의 소식 파악(70.8%)과 최신 트렌드 파악(55%)이 각각 1, 2위로 꼽혔다.

유머·일상·반려동물에 열광…댄스 챌린지도 화제
특히 Z세대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고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더욱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세를 이루는 트렌드가 없는, 이른바 ‘마이크로 트렌드’다.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한국 등 5개국의 Z세대 이용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25%는 내년은 ‘당당한 나 자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능으로는 스토리(26.8%), 릴스(23.2%), 다이렉트 메시지(DM·22.8%) 등이 꼽혔다. 응답자 중 50.7%가 하루 평균 1~3개의 스토리 게시물을 공유하고, 69.9%는 인스타그램을 켜서 상단 스토리 게시물 확인을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드나 스토리, 릴스 등 콘텐츠를 접한 후 취하는 후속 행동으로는 ‘좋아요 누르기’(54%)와 ‘DM을 통해 콘텐츠를 친구와 지인에게 직접 공유하기’(43.8%)가 가장 많았다.

국내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능. 인스타그램
한편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인기 있었던 콘텐츠로는 엠넷의 여성 댄싱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우먼파이터2’의 ‘스모크 챌린지’와 화사의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 챌린지’, 귀여운 율동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돋보이는 미노이의 ‘롸잇 나우(Right Now) 챌린지’ 등이 꼽혔다.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언어와 문화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댄스 챌린지가 올해도 큰 화제를 모았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주목하는 올해의 유망 크리에이터들도 소개됐다. △스트릿우먼파이터2에서 우승을 차지한 크루 베베의 리더인 댄서 바다(@badalee__) △반전 춤 실력을 선보이는 마임 크리에이터 벽돌할아버지(@brick_grandpa) △개성이 담긴 스토리를 제작하는 스토리 전문 크리에이터 공률(@ryul.x.____)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개그맨 김원훈(@kimwonhun) △팬들과 깊게 교류하는 걸그룹 에스파 공식 계정(@aespa_official) 등 사례가 조명됐다.

릴스,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부상
인스타그램 릴스는 올해 비즈니스 계정의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대중화했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즈니스 계정은 약 2억개에 달한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다양한 비즈니스 계정이 스토리, 피드, 릴스, DM 등 플랫폼의 여러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연결되고 있다”며 “그중 릴스가 주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광고 화법의 변화다. 9:16의 화면 비율로, 1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최근에는 1:1로 말하는 듯한 영상이 광고 소재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통화를 하듯 화면 속 크리에이터가 이용자에게 직접 말을 걺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음원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방식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영상에 어울리는 배경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음을 먼저 선정하고 이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는 릴스 이용자의 90%가 소리를 켠 상태에서 릴스를 시청한다는 이용 양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계정에서는 릴스가 마케팅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브랜드 공식 계정뿐만 아니라 ‘큐레이션 계정’을 통해 팝업스토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큐레이션 계정은 몰랐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개최 소식은 물론, 그 장소의 분위기, 운영 시간, 갔다온 사람의 후기까지 방문 전 필요한 모든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정 총괄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관심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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