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MS"… 2등의 질주가 시작됐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2.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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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이 주가를 견인하는 강력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시가총액이나 시장점유율에서 2등이었던 회사들이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협력, 자체 설계 AI 반도체 공개 등 AI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중국 리스크가 있는 애플보다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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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강점가진 美빅테크주식
3개월 상승률, 1위업체 추월
최신칩 공개 AMD 20% 쑥
엔비디아 中리스크에 주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이 주가를 견인하는 강력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시가총액이나 시장점유율에서 2등이었던 회사들이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반도체 설계 경쟁력이 주목받으며 시총 1위인 애플의 뒤를 쫓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큰 차이로 뒤졌던 AMD는 6일(현지시간) AI칩 '인스팅스 MI300'을 내놓자 주가가 하루 만에 9.9%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 감소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상승 여력을 소진한 채 답보 상태다.

7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70.95달러로 최근 석 달간 12.4% 상승해 같은 기간 9.1% 오르는 데 그친 애플을 앞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협력, 자체 설계 AI 반도체 공개 등 AI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중국 리스크가 있는 애플보다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 분기 대비 26% 늘어난 클라우드 애저 성장률을 공개하면서 순조로운 AI 수익화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달 있었던 이그나이트 2023 행사에서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셋 마이아 100을 공개하면서 AI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반도체 설계 경쟁력까지 갖추며 AMD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높은 가운데 지난달 20일엔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영입 뉴스까지 나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강력한 AI 호재 없이 여전히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중국 리스크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엔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우려가 많았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으로 선방했지만 맥 매출은 같은 기간 34%나 급감했고 아이패드도 10% 감소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호조와 중국 내 점유율 방어도 중요하지만 주가에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AI 서비스, 비전프로 출시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엔비디아가 최근 3개월 새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AMD는 20.4% 올랐다. 엔비디아가 계속 시장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을 내면서도 중국 리스크에 주가가 주춤한 사이 AMD의 저비용 반도체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AI칩 수요가 폭증해 엔비디아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AMD 반도체로 수요가 옮겨졌는데 차세대 반도체는 엔비디아 칩에 비해 성능도 앞선다.

6일 공개한 AMD의 최신 AI용 GPU인 MI300은 HBM을 8개 탑재한다. HBM이 5개인 엔비디아 H100 대비 유리한 부분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차세대 제품인 B100부터 HBM 개수가 8개로 늘어나는데, AMD의 MI300 출시 시기가 반년 이상 빨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빠르게 오른 주가 때문에 엔비디아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불리한 것은 부담이다. AMD 주가이익비율(PER)은 34.5배로 엔비디아 23.6배보다 높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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