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때 정치 접을 생각도… 민주당 복당 신중히 고민 중. 친문 반발은 당연한 것”

현화영 2024. 1.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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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이언주 전 의원 복당 고심 중
당내 친문계 중심 반발 거세. “尹만 반대하면 다 우리 편?”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사진)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숙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날인) 25일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다고 들었는데’라고 진행자가 운을 떼자, “그런 얘기들도 있었는데 조금 숙고한 다음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안 만났다)”라며 “왜냐하면 이게 다 알려져서 부담이 좀 된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와 함께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복당 제안 관련, “그런데 그렇지 않나. 민주당에서 나와서, 국민의힘 갔다가, 바른정당 갔다가, 국민의힘 다시 갔다가,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사이클링히트’거든. ‘그랜드슬램’이고”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그래서 고민이 되는 것”이라며 “이게 사실 새정치, 중도 정당이라고 해야 되나? 이거 같이 했었지 않나. 그래서 국민의당이든 바른미래당이든 해서 이게 잘 안 됐다”면서 “어쨌든 안철수 대표와 같이 했었는데, 그 다음에 보수 변화를 바라면서 어쨌든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 여기까지 보면 그래도 웬만한 큰 정당들은 이제 다 경험을 해 봤다”고 응수했다.

이어 “그러면 제가 만약에, 제가 사실은 제3신당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서 제가 어디에 몸을 담는다고 그러면 이것은 다 경험해 보고 그 결과 ‘나는 그래도 이 길로 가겠다’라고 결정하는 것이지 않냐”면서 “만약 민주당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결국에는 그래도 내 친정에서 변화도 하고 이런 것을 하는 게 나한테 편한 것 같다,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전 의원은 “그렇지만 (복당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3신당에 합류하는 문제도 과거 실패한 것을 죽 봤지 않나. 약간의 트라우마도 있고, 약간 주저하게 되는 거고”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복당 문제에 관해 “윤석열 정권 심판, 또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에 대해서 견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연대하는 것 다 공감하는데 당에 다시 몸 담는 문제는 상당한 각오와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둔 복당’이란 지적엔 “사실 국민의힘 나올 때 정치를 잠시 접겠다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면서 “그런데 또다시 마음을 먹고, 그러면 출마를 해야지 않나. 안 할 거면 굳이 복당을 지금 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또 진행자가 “민주당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친문 의원들 중에서”라고 언급하자, 이 전 의원은 “당연히 그럴 거다. 저는 ‘반문’이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 전 의원은 “저도 사실 걱정하는 지점 중 그런 게 있다”면서 “제가 친문 패권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또 ‘조국 사태’도 굉장히 비판을 했고 그 다음에 운동권의 기득권에 대해서도 굉장히 비판한 입장에서 그 분들이 여전히 있는 것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하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고. 이런 생각은 저는 국민이 기본적으로 중도층의 국민이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민주당 변화를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이런 부분들도 유대해 나가야 할 텐데 이게 과연 가능할 것이냐(고민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어차피 진영이 좀 다르고 ‘반윤’ 아래 다양하게 좀 힘을 모으자라는 취지에서 요청을 하신 것”이라며 “지금부터 제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며 더 숙고해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관련 보도가 쏟아진 이후 민주당 내의 반대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쓴소리를 하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에 실익도 없고 중도 확장이 되는 것도 아니”라며 “당 대표가 직접 탈당한 사람을 복당하라고 요청을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고 이 전 의원의 복당 문제를 맹비판했다.

친문계 송갑석 의원도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언주 같은 분이 당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납득이 안 된다. 윤석열만 반대하면 모두가 우리 편인가”라고 이 대표에 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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