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또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28일에는 동해 해상 수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1주일 동안 서해와 동해를 번갈아가며 육상과 수중에서 세 차례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쯤 북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24일 육상에서 서해상으로 수 발, 28일 신포 앞바다 수중에서 동해상으로 두 발 발사했다고 밝힌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1주일 사이에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세 번이나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사일 성능 개량을 목적으로 시험 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의 비행 시간 및 사거리에 대해 “북한이 주장한 정상 거리를 날아갔다”고 했다. 북한은 앞서 순항미사일 화살-1의 사거리는 1500㎞, 화살-2는 2000㎞라고 주장했는데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약 2시간 가까이 타원형으로 비행하며 1500~2000㎞를 날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4일 북한이 발사했던 순항미사일과 비교하면 비행 거리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군의 분석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주장대로 핵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경우 우리 안보에 탄도미사일 못지않은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