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박성훈은 지역구 재배치 전망
서울 등 20곳 21일부터 이틀간 1차 경선
4선 홍문표 ‘경선 라이벌’ 강승규와 설전
홍 “대통령 시계 살포·식사비 대납 의혹”
강 “간담회 기념품으로 제공… 가짜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려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서대문을에 투입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부산 부산진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지역구를 재배치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박 전 장관을 서대문을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이 우리 당으로서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대문을에서 싸워 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공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대문을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이 승리하며 보수당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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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공관위는 박 전 장관과 함께 강남을에 공천 신청했던 이 전 비서관 재배치를 두고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지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용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비서관 재배치에 관해 “결국 선민후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꼭 가야 할 자리, 자기에게 걸맞은 실력이나 싸워볼 만한 자리에 가서 이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박 전 차관도 재배치 대상으로 거론된다. 부산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전 차관은 전날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단수공천을 받으며 밀려났다. 다만 재배치 지역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공관위에서 수도권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PK(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차관은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재배치에 관한)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아마 당에서 부산 쪽의 어딘가 더 중한 쪽으로 저를 쓰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박정열 전 경남도의원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경선에 박 전 도의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1차 경선을 진행한다. 1차 경선 지역구는 서울 6곳, 인천 2곳, 경기 3곳, 충북 5곳, 충남 3곳, 제주 1곳 등 총 20곳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21∼24일이고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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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모 후보에 대한 대통령 시계 배포 행위 및 식사비 경비 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했으나 현재까지도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시계 1만여개를 어디에 누구한테 뿌렸다는 것인지 시계 살포 출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강 전 수석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홍 의원이 또다시 가짜뉴스를 쏟아냈다”며 반박했다. 그는 “시민사회수석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지역 현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했고, 1만명 이상이 참석했다”며 “현장 간담회는 50차례 진행했고, 간담회 후 시계를 비롯한 기념품이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또 강 전 수석은 “관광 또는 식사 경비를 대납하거나 사찰에 금품을 제공한 적이 일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천·경선 여부 발표가 보류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4선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21일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