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유시민 관련 대화' 보도는 창작".. 법적 대응 나서

정준기 2020. 7. 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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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이 자신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허위 보도 관련자들을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19일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지난 18일) KBS 보도와 관련해 KBS 기자를 비롯한 허위 보도의 관련자들,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해당 보도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등에의한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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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수사기관 관계자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 과천=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허위 보도 관련자들을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19일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지난 18일) KBS 보도와 관련해 KBS 기자를 비롯한 허위 보도의 관련자들,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해당 보도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등에의한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KBS는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당시 후배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을 만나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한 검사장은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법원이 이 사건을 단순한 '강요 미수'가 아니라고 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서 언급된 대화는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에서 이뤄진 것으로,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도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녹음 파일을 갖고 있는 이 전 기자 측이 이날 부분적으로 공개한 녹취록에는 보도 내용과 같은 발언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전 기자 측은 "오히려 한 검사장은 '금융범죄 규명이 우선'이라며 유시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사팀이 영장 범죄사실에서 언급한 한 검사장 발언도 '교도소에 편지도 썼다'는 말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답하고 숙소를 물으며 대화를 종료시킨 대목이 거의 유일하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도 "(KBS의) 해당 보도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고, 보도 시점이나 내용도 너무나 악의적"이라며 "당사자 확인 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위와 같은 허위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도 "명백히 사실과 다른 보도이므로 이동재 기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내일 오전까지 해당 기사를 정정하고 기사를 퍼나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삭제한다면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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