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참사인 줄 알았는데 대박..'싱크홀', 이유있는 흥행

김지혜 2021. 8. 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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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 '싱크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모가디슈'와 함께 올여름 극장가를 대표할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주목하긴 했지만 이 같은 흥행 폭발력은 예상치 못했던 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영화다.

휴가철을 맞아 어렵사리 극장 나들이 나선 관객들이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싱크홀'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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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재난 영화 '싱크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모가디슈'와 함께 올여름 극장가를 대표할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주목하긴 했지만 이 같은 흥행 폭발력은 예상치 못했던 바.

출발부터 좋았다. '싱크홀'은 개봉일인 지난 11일 전국 14만 7,304명을 동원해 종전 '모가디슈'(12만 6,672명)가 가지고 있던 2021년 한국 영화 오프닝 기록을 깼다.

광복절 연휴(14∼16)에도 활짝 웃었다. 사흘간 74만 1천여명의 관객을 더하면서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은 11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페이스로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영화다. '타워', '7광구' 등을 만든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 등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전에는 '모가디슈'만큼 주목받지 못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모가디슈'보다 폭넓은 관객 확장력을 보이며 올여름 흥행킹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싱크홀'은 규모와 볼거리를 갖춘 블록버스터 영화인 동시에 웃음과 유쾌함까지 갖춘 코미디 영화다. 이 요소가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올여름은 무더위까지 이어지며 관객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휴가철을 맞아 어렵사리 극장 나들이 나선 관객들이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싱크홀'을 주목하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라는 점도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데 장점으로 작용했다.

'싱크홀'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을 주요 소재로 활용한다. 11년 만에 어렵게 집을 마련한 동원(김성균) 가족의 행복과 그들에게 닥친 참사는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서민들의 영원한 꿈인 '내 집 마련'과 그 꿈을 가능하게 하는 '영끌', 집의 위치와 주거 형태로 드러나는 '부의 계급차' 등의 에피소드가 영화 초반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서울 마포구와 중계동, 경기도 안양 등 실제 지명을 쓰면서 '마용성', '노도강' 등 부동산 기사에 익숙해진 2030 관객들에게 웃픈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는 장면의 구성이나 대사가 깊이 있다기보다는 웃음의 재료로 가볍게 소비하고 마는 경향이 있지만, 애초에 '싱크홀'의 지향은 폐부를 찌르는 풍자극이 아닌 현실 소재를 기반으로 한 몰입감 높은 오락 영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싱크홀' 흥행의 1등 공신은 캐릭터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다.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은 종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캐릭터를 부여받아 능수능란한 개인기를 보여준다.

이들의 코미디는 재난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데 이는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재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감독의 웃음 욕심은 톤 앤 매너가 맞지 않을 때도 분명 있다.

차승원은 코미디의 핵심 축 역할을 하며 영화 전반을 이끈다. 그의 코미디 연기는 다소 과장된 경향이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와는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제작비 150억 원으로 구현해낸 서울 도심 500m의 싱크홀과 재난 상황 속 피어난 웃음과 감동은 '싱크홀'을 올여름 극장가의 구원 투수로 만들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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