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에 쓴소리 폭탄.."득표 전략 없다"

신동규 2022. 1. 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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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구 분들이 선대위 구성"
"모든 책임론 후보에게 가는 구조..김칫국 행보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한 모습 / 사진 = MBN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자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득표 전략이 없다는 것입니다.

2일 이 대표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신 뒤에, 그러니까 선거 여왕이 사라진 이후에 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저희 당의 득표 전략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표를 얻는 전략과 표를 잃지 않는 전략을 병행해야 하는데, 현재는 득표 전략 없이 감표 방지 전략으로만 가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20대 총선부터 수도권 의석이 전멸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현재 국민의힘 의석 수 100석의 구성을 보면 영남 60석에 충청·강원 20석, 비례 20석이라며 "이 안에서 과연 선거를 했을 때 공세적인 득표 전략을 펼치는 분들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구에서의 당선 전략을 경험적으로 가지신 분들이 다 모여서 지금 선대위를 구성해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한 달 사이에 15% 수준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빠져나가고, 이에 대한 책임이 후보에게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대위에 앉아 있는 분들 중에 내 잘못입니다,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그럼 모든 잘못이 아니면 모든 책임론이 후보에게 가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수도권 선거에서 득표 전략을 안 세우면 지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선거의 전면에 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한 달 전, 두 달 전 지점으로 가면 이재명 후보가 15%, 20% 뒤지는 조사도 허다했다. 그런데 지금 서울 지지율이 뒤집힌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당신들끼리 김칫국 마시는 행보들만 해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 때도 적용했던 이른바 '세대 포위론'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안 하느니만 못했다'고 할 정도로 "더 이상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세대 포위론은 2030과 6070의 단순 결합이 아닌 2030 공략을 통한 5060 설득에 가깝습니다. 2030 지지층의 요구를 반영한 선거 전략을 짜게 되면, 2030이 자발적으로 부모 세대인 5060·70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이 같은 결합이 오히려 역으로 작용해 "윤핵관들이 짠 전략에 의해서, 완전 여기가 초토화된 분위기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에 반대하는 설득을 지금 5060에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이 선대위,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 거고, 누가 권한이 있는 것이고, 누가 지금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걸 넘겨짚어서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 제안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어이없다'는 취지로 거절한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회피하는 쪽에서 무조건 페널티를 받고 간다"며 "우리는 보통 우리에게 유리한 역제안을 던지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거의 기본 원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토론은 하되, 주제를 대장동 비리와 이재명의 관계로 하자는 식으로 제안하면 이 후보 측이 곤란해지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이렇게 다 얘기하는 것들은 선대위에서 선거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알아야 할 내용들"이라며 "지난 2주간 선대위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실제로 돌아갔다"고 작심발언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대표를 모욕주고 협박해서 데리고 들어올지만 연구했던 것 같다면서 "저는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선거대책위원회로 가서 이런 기본적인 선거의 내용들을 짚으면서 후보를 보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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