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 잇단 '쓴소리'..2인자의 반란?

이랑 2022. 6. 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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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리커창 총리가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정면으로 지적하는 '소신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로코로나 정책이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치적이라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권력 서열 1,2위의 권력 경쟁 아니냐는 분석도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통과 물류의 정상 운영을 강조하기 위해 교통운송부를 찾은 리커창 총리.

화물 운송 데이터 등을 직접 살피며 원활한 수출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어제 : "교통·물류 대동맥과 모세혈관이 더 잘 순환되도록 해서 중점 업종· 지역· 기업의 화물 운송을 보장하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력한 방역 조치로 곳곳의 교통과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지적한 건데, 리 총리의 '쓴 소리'는 4월 이후 알려진 것만 10번이 넘습니다.

앞서 경제 안정을 위해 열린 화상 회의에서 나온 '소신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5월 25일 : "특히 4월 들어 일부 경제 지표가 현저히 낮아져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성·시급 지방 정부 경제 책임자 등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가 모인 자리에서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위기임을 인정하고 방역 지상주의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들은 '잊혀진 총리'로 불리며 사실상 실권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리커창 총리가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0월 당 대회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지도부의 현 상황을 반영한다는 관측과 함께 권력 서열 일·이인자인 시진핑 주석과 리 총리 사이 '권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시각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치적으로 여겨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공고한 상황에서, 리 총리의 경제 살리기 시도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다형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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