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대표 "TBS 폐지 조례안, 양손에 무기 들고 협박하는 토끼몰이"

이수지 2022. 7.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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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강택 TBS 대표이사 (사진=TBS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서울시의회 TBS 폐지 조례안 발의에 대해 이강택 TBS 대표가 "양손에 무기를 들고 협박하는 일종의 토끼몰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발간된 TBS 사보 ‘월간 TBS'를 통해 서울시의회 TBS 폐지 조례안에 대해 "이번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교통이 낡았으니 아예 민영화를 하든가 기관 폐지를 하자면서 예산을 못 주겠다고 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뭔지,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에 대한 협의 없이 양손에 무기를 들고 우리 구성원들을 협박해서 일종의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4일 개원한 가운데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페지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현재 운용 중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내년 7월1일자로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례폐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가 TBS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는 사라진다. 서울시가 행정안전부에 TBS 출자 출연기관 해제 조치를 밟으면 TBS는 서울시에서 나와 독립경영의 길을 걷게 된다.

서울시의회의 TBS 민영화 통한 독립 경영 의견에 대해 이 대표는 "독립은 자유 의지에 기반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우리의 자유의사가 아닌 강요에 의해 종속과 굴종을 강요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본에 의해 장악될 수 있는 민영화가 과연 진정한 독립인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TBS에 대한 평가는 '시민참여형 수도권 공영방송'이라는 책무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TBS 예산도 55억 원으로 줄였다. 이 대표는 "시에서 받는 예산의 상당 부분은 직원들의 인건비인데 예산을 안 주겠다는 건 방송사 문 닫으라는 거"라며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들의 생계를 끊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이강택 TBS 대표이사 (사진=TBS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TBS는 라디오 제작비가 없어 주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외부 진행자 대신 내부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상업광고 허용 자구책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상업광고가 허용된다고 해도 당장 자립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라디오 광고 시장은 원체 규모가 작은 데다가 수년째 줄고 있다. 지금도 이미 '뉴스공장'과 같은 대표 프로그램들은 캠페인과 협찬 광고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상업광고의 순증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TBS는 재단 독립 당시 방통위가 2년 유예를 조건으로 상업광고를 허용하려고 했지만 타 방송사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 대표는 "당시 서울시는 향후 5년간 4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재정 독립을 추진해왔는데 오세훈 시장 당선 후 예산 삭감으로 TBS를 압박하더니 시의회 구성이 바뀌고 나서부터는 아예 예산을 전액 끊겠다고 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행정의 연속성이 하루아침에 단절되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2월부터 진행한 종합감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에게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한 TBS에 '기관 경고' 조처를 내렸다. 이 대표에게는 기관장 경고 조처가 내려졌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의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았지만,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운동 중 TBS의 기능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4선 성공 이후 지난달 7일에도 'MBN 뉴스7'에 출연해 "(TBS 기능 변환은)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결국은 시의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야 방향이 설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교육방송으로 기능 전환에 대해 이 대표는 "TBS는 이미 재단 출범과 동시에 기능 전환을 했다"며 "TBS가 폭설에도 교통방송 대신 정치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던 이혜훈 전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할 정도로 TBS는 재난 방송의 역할도 충실히 해오고 있다"며 강조했다

이어 "만약 교육 방송이 필요하다면 방송사의 기능을 바꾸거나 조례를 폐지하지 않아도 TBS에 협조 요청을 하고 예산만 지원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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