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청년 당심' 잡기로 '친윤 대표주자' 굳히기 나선다

이동현 2023. 1.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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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8일 보수성향 'MZ세대 껴안기'로 대세론 굳히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책임당원의 18%에 이르는 2030세대 지지를 확보해 지지율 상승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앞세워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보수청년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원 구성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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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체제서 급증한 '2030세대 당원' 변수로
나경원에 "책임 있는 결정" 불출마 우회 압박
'친윤 대표주자' 굳히기로 대세론 띄우기 박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치모임 '호밀밭의 사람들 발족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8일 보수성향 'MZ세대 껴안기'로 대세론 굳히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책임당원의 18%에 이르는 2030세대 지지를 확보해 지지율 상승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로 친윤계 주자 중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김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선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김기현, 보수 청년모임 발족식 참석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수 청년 정치모임 '호밀밭의 사람들' 발족식에 참석했다. 보수청년 유튜버 우원재씨가 중심이 된 단체로, 우씨는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전략' 등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1991년생 보수 온라인콘텐츠 창작자 성제준씨의 '성제준TV'에 출연하는 등 청년층과의 접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9일 캠프 개소식에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참석할 예정이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앞세워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보수청년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원 구성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대선 이전 28만 명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치른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쳐 78만 명으로 급증했고 최근 100만 명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입당한 다수의 2030세대 표심이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의 독려로 입당한 경우가 많은 만큼, 이 전 대표와 갈등관계인 친윤계 주도로 재편 중인 전대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청년 당원의 표심은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만큼 당권 주자들로서는 깜깜이 선거를 치르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대통령실 우려 이해"... 김기현도 羅에 견제구

김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 부위원장을 향해 사실상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변수 관리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출산·고령사회 문제가 매우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라며 "나 부위원장께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이 그동안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지난 6일 "마음을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나 부위원장이 출마 쪽에 무게를 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 부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친윤계를 앞세워 대세론을 굳히려는 김 의원의 계획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중심으로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압박해 친윤계 주자들의 교통정리에 나서려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이 반박한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언급에 대해 "아이디어 정도를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대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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