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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뉴스클립, 숲길 거닐고 온천에 스르르…영주에서 ‘느긋한 가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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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우디이오이오
댓글 0건 조회 2,200회 작성일 23-10-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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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거닐고 온천에 스르르…영주에서 ‘느긋한 가을 맞이’ [ESC]

나는 지금 풍기 온천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길고 지루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온천하기에 좋은 계절이 되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온천은 처음이다. 여행 작가로 일하며 영주를 여러 번 취재했다. 물론 풍기 온천에 관해 짤막하게 원고를 쓴 적도 있다. 하지만 직접 탕 속에 몸을 담가 본 적은 없다. 여행 작가란 그런 직업이다. 여행을 하지만 여행을 즐길 만한 시간은 늘 부족한 사람이다.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한 후, 빨리 다음 취재지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는 돌아와 느긋하게 여행한 척하며 원고를 쓰는 것이다.


소백산역~고갯마루 왕복 3시간

방금 죽령 옛길을 걷고 온 참이다. 숲은 떡갈나무와 참나무, 물푸레나무, 신나무, 잣나무로 빽빽했다. 으름덩굴이며 청가시덩굴, 인동덩굴, 칡덩굴, 종덩굴이 그 나무를 끌어안고 있었다. 가을은 숲에도 당도해서, 숲은 달짝지근하고 시큰한 내음으로 가득했다. 나는 소백산역을 출발해 죽령 고갯마루까지 약 2.5㎞를 걸었고, 고개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다시 길을 되짚어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왕복 3시간이 걸렸다. 걸을 때마다 짙은 나무 냄새가 콧속으로 훅훅 스몄다.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그 오솔길을 기분 좋게 걸었고, 걷다가 가끔 멈추고서는 숲 속에 깃든 고요를 느꼈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숲에서 비로소 만나는 고요. 복잡하고 힘든 생활에서 몇 발짝 떨어져서 느껴보는 고요. 이 온전한 고요를 왕복 5㎞ 동안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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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1014110504427
추천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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